원조 파킹통장 매력 '뚝'…삼성證-우리銀 협업 CMA 이제 못산다

우리삼성CMA 보탬통장 이달 말 가입 중단

"판매량 저조해 중단, 추후 상품 재정비할 것"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삼성증권과 우리은행이 연계해 내놓은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가 실적 부진 등 이유로 사라진다. 앞서 CMA는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원조 ‘파킹통장’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금융환경 등 변화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우리은행이 합작해 내놓았던 우리삼성CMA 보탬통장이 이달 말부터 신규모집을 하지 않는다. 우리은행 측에서 더 이상 상품을 유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삼성증권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당 계좌는 판매량이 좋지 않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증권사와 연계 등을 포함) 다각도로 검토해 상품을 새롭게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계좌는 영업점에서 가입을 하는 상품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는 시장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만큼 우리은행 측과 함께 새로운 CMA 상품을 만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CMA는 증권사에서 개설할 수 있는 계좌다. 투자자가 예치한 돈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양도성예금증서(CD), 단기 회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2000년대 중반 은행 예금대비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증권사들은 수익률을 일제히 낮추면서 CMA 계좌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CMA수익률은 현재 은행의 입출금 통장보다 낮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른 안전 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함과 동시에 CMA 금리를 내렸고, 현재 3%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계좌가 없는 상황이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4~3.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