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 오후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 혁신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적극적인 수용이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열쇠라며,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9일 오후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인플레이션, AI 산업 패러다임 전환 등 삼각 파도 속에서 기존의 게임 룰이 바뀌고 있다"며 "변화의 속도에 뒤처지면 도태될 것이고, 더 빠르게 변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활동을 통해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적합한 직업이나 기업인 유형을 찾을 수 있는 도구로 경제 MBTI 개념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도전 정신이 중요한 시대"라며 "우리 기업들도 변화에 대한 유연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낡은 법과 제도의 개편 △경제 구조 변화 대응 △AI 등 기술 혁신 수용을 세 가지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낡은 규제는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다"며 "민간의 창의와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통적인 수출 주도 모델에서 벗어나 전략적 해외 투자와 K-콘텐츠를 활용한 서비스 수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I 도입과 관련해 그는 "노동과 자본 투입을 통한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AI와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비용이 아닌,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투자로 인식하고, 생산 방식과 조직 문화 전반에서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이날 글로벌 소통 플랫폼 'KCCI 글로벌 스퀘어'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AI를 활용해 전 세계 177개국의 시장 동향과 글로벌 프로젝트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 기업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 회장은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와 CEO 서밋이 열리는 만큼, 이를 글로벌 협력의 기회로 삼아 대한민국의 역량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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