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어선의 약 97%는 가격이 저렴하고 성형이 쉬운 섬유강화 플라스틱(FRP)으로 건조되고 있다. 문제는 건조 과정에서 다량의 분진과 악취가 발생하고 수명이 다한 어선은 전량 소각·폐기할 수밖에 없어 환경 오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해수부는 환경친화적인 HDPE 소재 어선 건조를 위해 지난해 8월 '폴리에틸렌선의 구조 잠정기준'을 제정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했다. 또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해 용접 기술 등 HDPF 소재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번에 사용된 HDPE 소재는 건조 시 분진이나 악취의 우려가 없고, 부식이 없어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으며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 소재로 분류된다. 2010년경부터 노르웨이 등 주요 국가에서는 HDPE를 이용해 선박을 건조하고 있으며 '카이브 3호'는 해수부가 추진해 온 인공지능(AI)기반 어선안전 설계데이터플랫폼 개발·실증 R&D 사업의 성과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HDPE 소재 어선이다.
'카이브 3호' 진수를 계기로 분석한 결과, HDPE로 건조할 경우 같은 친환경 소재인 알루미늄 대비 약 30%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HDPE 소재가 널리 보급되면 효율적인 친환경 어선 건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연구성과는 어선 건조산업을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어선 분야에 신기술과 신소재가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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