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루이스, 고려아연 정관 변경안 모두 찬성

고려아연 이사회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인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의 정기주주총회에서 현 이사회가 제안한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오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 대한 의안 분석 보고서(Proxy Paper)를 20일 발표하며 이사회가 제안한 △이사 수 상한 설정(19인 이하)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분리 선출 가능한 감사위원 수 설정 등 5가지 안건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에서 장기적인 기업 가치 보호와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미래 성장 동력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일부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사회 규모가 과도하게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 수를 19명으로 제한하는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이사 수 상한 안건이 가결될 경우 현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 후보 3명과 MBK파트너스 및 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5명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만약 이사 수 상한 안건이 부결될 경우 현 이사회와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을 적절한 비율로 찬성하고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투표할 것을 제안했다.

글래스루이스는 "현 경영진과 반대 그룹의 후보를 일부 혼합하여 추천함으로써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안정성을 동시에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진적인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현 경영진이 제안한 일부 후보를 승인해야 한다"며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주주 이익을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된 MBK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에서 홈플러스의 사례를 언급하며 "MBK와 영풍 측이 회사의 장기적인 투자 일부를 축소하거나 특정 자산을 매각해 현금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MBK가 홈플러스의 단기적인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영풍과 관련된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