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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우려·정국 불안에…환율 1460원대 중후반, 한 달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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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3-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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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7.6원 오른 1466.5원에 출발

 
아주경제 그래픽팀
[아주경제 그래픽팀]
원·달러 환율이 국내 정치적 상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146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6원 오른 1466.5원에 출발해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나흘째 오름세다. 주간 거래 기준으로 지난달 3일(주간 거래 고가 1472.5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가 간밤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율은 전날 야간거래에서 1470.5원까지 뛰기도 했다.

미국 관세정책과 국내 정국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는 심화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35% 오른 103.844 수준이다.

간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의회에서 미국이 유럽연합(EU)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유로존의 성장률은 첫해 0.3%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EU가 보복 조치에 나선다면 성장률 하락은 0.5%포인트로 확대되고 인플레이션을 0.5%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유로·달러는 장중 1.08310달러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튀르키예의 정국 불안도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원·달러 환율에 상방 압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튀르키예서는 전날 대권 잠룡 주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체포되자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체포 당일에 달러-리라 환율은 장중 41리라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정치적 상황 불확실성 확대도 원화 약세 요인 중 하나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변론을 종결한 후 거의 매일 평의를 열어 사건을 심리하고 있으나 변론 종결 후 3주가 넘도록 선고일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4월 초 상호관세 인상 임박에 따른 무역분쟁 리스크 재부상 리스크를 반영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개월 주요 통화 변동률을 보면 튀르키예 리라(-4.1%), 원화(-2.2%)가 뒤에서 1, 2등을 차지하고 있다"며 "두 통화의 공통점은 자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으며 탄핵 관련 불확실성 장기화가 원화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 선고 기일이 예상보다 더 미뤄지면서 단기적으로 원·달러 하향 안정화 전망을 철회하고 1분기 말 전망치를 1410원에서 1450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정국 불안과 경기 부진에 따른 원화 고유의 약세 압력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시장의 예상인 20~21일보다 늦춰지면서 경계감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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