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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성과 인정받은 한화 삼형제...'계열 분리·증여세 마련'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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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5-03-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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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산·조선 이끄는 김동관...에어로 기업가치 복구

  • 김동원, 글로벌 금융 사업 속도...인니 은행 진출

  • 김동선은 아워홈 인수합병과 HBM 공급망 합류

  • 한화에너지 상장으로 증여세 마련 가능성 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기면서 그룹 내 계열 분리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방산·조선, 금융·보험, 리조트·반도체를 나눠 맡는 구도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3년간 세 아들을 한화그룹 미래 사업을 이끄는 핵심 보직에 앉히며 경영 승계 포석을 깔아 왔다. 이날에는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사실상 승계를 완료했다는 평가다. 다만 김 회장은 지분 증여 후에도 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며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자문과 비즈니스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장남인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맡으며 그룹 모태인 화학과 미래 성장동력인 방산·우주항공·조선 사업 성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사들이는 대형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데 이어 2022년에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개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 한화에어로는 인수 후 기업 가치가 10배 이상 상승했고 한화그룹이 재계 순위 7위로 도약하는 동력이 됐다. 한화오션도 한화그룹 대미 네트워크 등을 토대로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을 수주하며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지분 인수에도 김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유럽 방산 블록화와 경쟁 방산업체의 견제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투자 실기는 곧 도태'라고 판단하고 대규모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한화에어로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도 글로벌 육해공 방산 패키지 영업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의 기업 가치가 유상증자와 공매도 재개 등으로 단기간 하락하겠지만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한 만큼 곧 유상증자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남인 김 사장은 한화생명 사장과 최고글로벌책임자를 겸직하며 국내 빅3 생명보험사에 머물던 한화생명을 글로벌 상위권 금융사로 도약시키기 위한 행보를 지속했다. 미국 벨로시티 인수와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노부은행 매각 승인이 떨어지면 국내 보험사의 첫 해외 은행업 진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남인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비전·한화세미텍 등의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을 맡으며 리조트·요식업 외형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과 반도체 장비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을 겪은 아워홈을 인수해 급식업 사업을 키웠고,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수인 TC본더 장비를 공급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의 일원으로 합류하는 성과를 냈다.

향후 과제는 세 아들 간 계열 분리 완수와 증여세 마련 방안이다. 한화그룹은 계열분리 시기·방법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결국은 장남과 삼남이 나눠 경영하는 효성그룹처럼 세 아들이 각자 맡은 사업에 따라 그룹을 분리해 경영하게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60%에 달하는 최고세율로 수천억원대가 예상되는 증여세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대부분의 2·3세 경영자는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상속·증여세를 내는 게 관례이지만, 세 형제에게는 상장을 추진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이 있다. 한화에너지를 상장하면서 신주 발행과 함께 구주 매출을 진행해 자금을 확보하고 증여세를 분납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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