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GM과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3공장을 인수한다. 신규 공장 증설 부담을 줄이고 기존 설비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공시를 통해 얼티엄셀즈 3공장의 건물과 자산을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약 3조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실제 계약 금액이 이보다 낮아질 수 있으며 합작법인이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하는 비용은 계약 금액의 절반 수준"이라며 "이번 투자 비용은 연초 발표한 시설 투자(CAPEX)에 포함돼 있어 추가 투자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을 극복하기 위한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생산 거점을 최적화하고 기존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현재 건물 공사가 마무리 단계이며 장비 반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 고객사들로부터 상당한 수주를 확보한 상태"라며 "북미 지역 인프라 투자비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신규 공장 신설보다 기존 공장을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가 추진하는 대규모 ESS 프로젝트의 사업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27일에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5년간 총 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주택용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현재 위기를 넘어서야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라며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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