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코스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환율 효과 등으로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적 눈높이도 1개월 전과 비교해 소폭 상향 조정됐다. 관세 우려로 급락한 증시에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추정한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조5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개월 전 컨센서스 대비 0.22% 높아진 수치다.
8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이어진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1분기보다 22.27% 감소한 5조1348억원으로 제시됐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높은 곳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이 2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0.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매출액 감소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이익이 급감했지만 올해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 셀트리온(1517.2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22.56%), HD현대중공업(1108.27%), 넷마블(742.97%), CJ CGV(385.20%), 현대로템(319.28%) 등도 증가 폭이 크다. 이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은 1개월 전 예상치보다 1.09%, 4.68% 높아졌다.
1분기가 지나고 2분기에 접어들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적에 주목해야 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탄핵 선고 등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2500선을 내줘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는 정부 지출이 집중되는 하반기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실적 시즌이 양호하다면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환율 환경도 국내 수출 기업 실적에 우호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중국 경기와 소비 회복, 환율 효과 등으로 1분기 코스피 실적 호조를 예상했다. 이익 개선 기여도가 높고 이익 모멘텀이 견고하며 낙폭이 과대한 업종으로 반도체, 기계, 조선, 이차전지, 제약·바이오, 인터넷, 자동차, 방산, 화장품·의류, 음식료 등을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가 상승은 불확실성 완화, 불안심리 진정이 동력이었다면 4월 이후 상승은 실적 시즌과 맞물려 선수요 유입, 중국 경기 회복, 한국 기업 실적 호조 등 펀더멘털 동력에 따른 유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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