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수출액은 159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633억 달러) 대비 2.07% 감소했다. 분기별 수출 증감은 지난해 1분기 8.0%에서 2분기 10.1%, 3분기 10.5%로 상향곡선을 그리다 4분기에 4.2%로 쪼그라든 이후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바 있다.
2분기 수출 전망은 더욱 어둡다. 관세 효과는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만큼 3~4월에 적용된 관세의 영향이 5~6월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들은 사면초가에 놓였다.
미국이 베트남에 적용한 50%에 육박하는 상호관세는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자사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생산하며 베트남 제조 물량 대다수는 미국으로 수출된다. 또 삼성전자가 중국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는 스마트폰에도 상호관세가 적용되는 만큼 이번 관세 조치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미국 관세가 바로 가격이나 계약에 영향을 미친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불확실성'이라는 영향이 있었다고 보인다"며 "이런 불확실한 현상이 4월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우리 수출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시장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글로벌 사우스 시장으로 갈 것"이라며 "정책적으로도 기업들의 이 시장(중동, 서남아, 아프리카 등) 진출을 더욱 지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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