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경제 행보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국정 리더십 공백이 계속되는 만큼, 통상 이슈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며 조기 대선 국면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정책조정위원회 회의 일환으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미국 상호관세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 배병관 기획재정부 대외경제총괄과장 등이 발제자로 참석했다.
당 기재위 정책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태호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25% 부과로 한국에 12~13% 정도의 수출 감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 향후 2~3년 동안 재도약하느냐, 저성장에 고착되느냐 하는 중대기로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이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은 한마디로 '국가 대항전'"이라며 "정부와 정치·산업·경제계가 하나로 똘똘 뭉쳐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 대응 방안 및 한국의 협상 전략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제자로 나선 강 팀장은 KDI(한국개발연구원)에 기고한 글을 인용해 △협상을 통한 무역 마찰 최소화 △한미 FTA 장점 부각 △한국 기업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 및 일자리 창출 △한국의 주요 산업 경쟁력 제고 △공급망 협력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와 2~3개월 정도의 협상 여지가 있는 듯하다"며 "한국만의 논리를 만들어 국회 차원에서 미국 의회를 설득하고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국회 차원의 IR(Investor Relations) 활동 같은 것도 필요하다"며 "국민의힘 역시 정파를 떠나 통상특위 구성 등에 적극 나서야 하며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