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평염전 소금 수입 차단..외교부 "적극 협의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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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선 기자
입력 2025-04-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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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관부처 간 협의 바탕으로 필요한 조치 취할 것"

  • "해수부, 미국 수출 태평염전 제품이 강제노동과 무관하다는 입장"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 사진연합뉴스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 [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미국 정부가 '강제노동이 동원됐다'는 이유로 국내 최대 규모 단일염전인 전남 신안 태평염전의 소금 수입을 차단한 것과 관련해 "미측과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지난주 공관 보고를 통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태평염전산 소금 수입금지 조치를 파악하고 관계부처 및 기관에 바로 전파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2021년 태평염전 강제노동 사건 이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개선조치를 취해왔으며,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태평염전산 소금들은 모두 강제노동과 무관하게 생산됐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유관부처 간 협의를 바탕으로 동 사안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CBP는 지난 3일 홈페이지에 "한국 태평염전이 강제노동을 사용했음을 합리적으로 보여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인도 보류 명령'을 발령했다"며 "모든 미국 입국 항구의 CBP 직원은 즉시 한국 태평염전에서 공급되는 천일염 제품을 억류할 것"이라고 게시했다. 국내 기업 제품이 강제노동 제품이란 이유로 외국 정부에 의해 수입 중단된 건 처음이다.

CBP는 "태평염전 조사 과정에서 사기, 신분증 압류, 협박 및 위협, 신체적 폭력, 임금 보류, 과도한 초과 근무 등 강제노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트 플로레스 CBP 국장 대행은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미국에 들어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에 위치한 태평염전은 국내 최대 단일염전 기업으로 국내 천일염 생산의 6%를 담당한다. 1953년 조성됐고, 2007년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4년 이후 태평염전을 포함한 신안 지역 염전들에서 지적장애인 인신매매, 강제노동 의혹이 불거졌다. 2022년엔 염전 강제노동 피해자들이 "도망갔다 잡혀왔다", "두드려 맞았다"는 등의 증언을 하기도 했다.

당시 지적장애인을 학대하고 착취한 염전 임차인들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22년 11월 국내 인권단체들은 CBP에 염전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청원했고, 약 2년 5개월 만에 결과가 나왔다. 태평염전 측은 문제를 일으킨 임차인을 내보낸 뒤 재발 방지 조치를 이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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