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는 외화예금족…다시 1470원대 환율에 리스크 관리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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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5-04-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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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외화예금액 692억9364만 달러…전년比 4% 감소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의 외화 예금잔액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환테크(환율+재테크)에 뛰어든 투자자들의 차익실현과 기업들의 수출 결제대금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환율 널뛰기에 은행권은 외화 유출입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외화예금액은 692억9364만 달러로 2월(713억9906만 달러)보다 3%(21억 달러·3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2월 대비로는 4% 줄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수입 기업들이 외화예금을 대금결제로 활용하면서 외화예금이 줄어들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매도를 통한 차익실현을 하는 개인 고객도 늘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상승세(원하 가치 하락)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1445.58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457.92원으로 올랐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하루 새 30원 넘게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다시 치솟아 147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10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을 취하면 환율 상승 기조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수입 관세 충격을 흡수할 최선의 완충 장치가 통화 약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관세 발표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는 것이 수순"이라며 "환율이 얼마나 오를지는 시장이 협상 여지를 얼마나 넓고 크게 보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줄어들었지만 은행권은 대외 변수에 대비해 환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 은행의 유동성 지표인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악화될 수 있다. 외화예금이 더 줄어들면 기업에 내줄 외환대출이 부족해질 수 있는 점도 은행권으로 하여금 외화 리스크 관리를 하게 하는 이유다. 

KB국민은행은 외화차입 등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는 것을 대비해 고 유동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외환 및 자금시장 유동성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거시경제지표 변동에 따른 단계별 취약업종·업체 선정 및 관리계획을 사전 수립해 운용하고 있다. 또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에 따른 자본비율 관리와 유동성비율 관리에 중점을 두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매일 환율 변동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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