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경영 불확실성 해소 광폭 행보…글로벌 인재 모시기 총력

  • 첫 외국인 CDO 등 글로벌 인재풀 확대

마우로 포르치니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 사진마우로 포르치니 홈페이지
마우로 포르치니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 [사진=마우로 포르치니 홈페이지]
1분기 실적이 호조였지만 미국 관세 정책과 국내 조기 대선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위기 극복 솔루션은 우수 인재 수혈을 통한 조직 문화 개선이다. 특히 외국인 인재를 요직에 등용하면서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로 영입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을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르치니 사장은 필립스 제품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3M과 펩시코에서 CDO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디자인 업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포르치니 사장 합류를 계기로 모바일과 TV, 생활가전 등 전 사업 영역에 걸친 디자인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이와 함께 소피아 황-주디에쉬 전 토미 힐피거 북미 대표를 리테일 전략 부문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글로벌 인재 풀을 넓히고 있다. 황 신임 부사장은 허드슨스베이 사장, 울타뷰티 전략 담당 부사장 등을 지낸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유통 전문가다.

이재용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 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 와야 한다"며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등 급격한 국제 정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분석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트럼프는 (정책 결정 구조가) '톱다운' 방식이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현재 (한국) 대통령이 없는 상태인 만큼 트럼프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채용을 많이 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업계 전반의 인력 부족과 경쟁사로의 인력 유출 등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간 반도체 전문 학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했고 기존 고급 인력들은 미국 회사를 동경하는 측면이 있다"며 "(삼성전자를 포함해) 전문 연구 인력은 항상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찾으며 글로벌 판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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