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내수부진에 가맹점 증가세 '주춤'…브랜드 숫자는 첫 감소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2동 공정거래위원회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2동 공정거래위원회.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내수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자영업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서 새로 문을 여는 가맹점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본부가 등록한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한 '2024년도 가맹사업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번 분석의 가맹본부와 브랜드 숫자는 지난해말, 가맹점 수와 평균매출액은 2023년 말이다.

정보공개서 기준 전체 가맹본부는 8802개, 영업표지(브랜드) 수는 1만2377개, 가맹점 수는 36만5014개다. 전년 대비 가맹본부는 0.5%, 가맹점수는 3.4% 각각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6.5%포인트, 1.8%포인트 줄어들면서 둔화세를 나타냈다. 브랜드 숫자는 1년 전보다 0.4%포인트 줄었는데 이는 공정위가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집계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내수 경기 회복이 늦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소매판매액 지수를 살펴보면 2022년 105.5에서 2023년 104.1, 2024년 101.9로 하락했다. 자영업자 매출 잔액도 2021년 888조원에서 2024년 1064조원으로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여기에 공정위의 직영점 운영 의무화 제도가 도입되면서 브랜드 숫자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등록 취소된 브랜드 1698개 중 848개가 공정위의 직영점 운영 의무화 제도 도입을 발표한 2019년 9월부터 실제 제도가 시행된 2021년 11월 사이에 등록된 브랜드다.

전체 가맹본부 수는 모든 업종에서 증가 추세가 둔화됐다. 특히 도소매업종이 가맹본부는 1년 전보다 4.9% 줄어들었다. 브랜드 수는 외식·도소매 업종에서 각각 0.6%, 4.0% 감소했고 서비스 업종은 1.7% 증가했다.

2023년 말 기준 외식 업종과 도소매 업종 가맹점수는 전년 대비 각각 0.6%, 1.1% 증가했다. 특히 서비스 업종은 10.0% 증가하면서 전년(3.0%) 대비 증가율이 상승했다. 업종별 가맹점 수 비중은 외식업종이 49.6%로 가장 높고 서비스업종(31.4%), 도소매업종(19.1%)이 뒤를 이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약 3억5000만원으로 전년(3억4000만원) 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해 소상공인 평균 매출액이 약 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9%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가맹점 매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

공정위는 가맹 산업의 외형 확대보다 가맹점주의 경영환경 개선을 통한 내실 있는 성장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가맹점주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필수품목 제도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다. 올해에는 올해에는 제도개선 사항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이행실태 점검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희망자가 창업 단계부터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확인해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서 공시제를 도입할 것"이라며 "사업 노하우를 갖추지 못한 브랜드가 편법적으로 가맹사업에 나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1제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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