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마진·실적주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79.48포인트(1.57%) 하락한 4982.77에 마감했다. 같은 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5.35포인트(2.15%) 내린 1만5267.91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가 50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이다. 미국 증시 하락은 한국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하락세는 미국이 이날부터 총 104%의 관세를 중국에 부과할 것이라 밝힌 것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은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대응해 역대급 관세를 매겼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역국의 보복 관세 또한 미국 기업들에 영향을 미치기에 원재료 조달을 해외에 주로 의존하는 기업은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마진·실적’ 중심의 종목 선별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KB증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5가지 점검 항목을 제시했다. 각각 △저가 제품 판매 기업 △미국 내 공급망 비중이 높은 기업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기업 △가격결정력이 높은 기업 △고마진 비즈니스 모델 기업이 관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B2B 독점 솔루션 기업, 럭셔리 브랜드, 특수 부품 소재 기업 등이 꼽힌다. 아울러 의료기기나 소프트웨어 구독, 고급 소비재일수록 수요 탄력성이 낮아 소비자가 가격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인튜이티브서지컬, 엔비디아, 알파벳, 어도비, ASML 홀딩,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 기업을 관세에 영향을 덜 받을 기업으로 추천됐다.
하나증권의 경우 증시 하락 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될 여지가 있어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견고한 기업들 위주로 대응할 것을 추천했다. 구체적으로는 테슬라, 월마트, 제이피모건, 넷플릭스 등을 추천했다.
한국 주식중에서는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적주가 추천됐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관세에 무관한 실적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추후 관세 부과 가능성이 있지만, 휴젤, 파마리서치 등이 2분기 호실적이 기대돼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JYP엔터는 강달러나 미국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JTP엔터의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관세 영향이 덜한 엔터종목을 추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