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현 쎄크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매출 계획을 달성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쎄크는 이월 수주 기반으로 실현한 매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쎄크는 전자빔(E-beam) 원천기술 기반의 핵심 부품과 이를 활용한 검사장비를 개발,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주요 제품은 반도체 및 배터리 산업용 X-ray 시스템, 방위 산업용 고에너지 X-ray(선형가속기, LINAC) 시스템,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Tabletop SEM) 등이다.
쎄크는 국내 최초로 산업용 엑스레이 장비의 핵심 부품인 엑스레이 튜브(엑스레이 발생장치)를 국산화하고 자체 생산에 성공했다.
쎄크는 지난해 매출은 539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22%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725억원으로 수주 목표는 90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내년도 매출은 1038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수주를 기반으로 산출한 보수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쎄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이차전지, 방산 장비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쎄크의 X-ray 시스템은 X-ray를 디텍터(카메라 역할)로 수집하고, 데이터 처리를 통해 디지털화한 X-ray 영상으로 원하는 검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쎄크는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총공모주식수는 12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3000원~1만5000원이다. 공모 조달액은 156억~18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997억~11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는 시설투자에 나선다. 경기도 수원 본사의 예비 부지에 추가로 공장동을 건설해 엑스레이 튜브와 선형가속기 등의 양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확대해 고신뢰성 엑스레이 튜브 등 각종 차세대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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