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소형모듈원전(SMR) 제작지원센터 구축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3D프린팅 기반의 SMR 제작지원센터를 조성해 원전 중소·중견 기업의 제작 역량을 높이고, 차세대 원자력 산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경북도와 함께 총 사업비 320억원(국비 97억원, 지방비 213억원, 주관 기관 부담금 10억원)을 투입해 문무대왕면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내 1만6500㎡(약 5000평) 규모로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5년이다. 사업 주관은 한국재료연구원이 맡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 포스텍, 대한전기협회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전기 출력 300메가와트(MWe)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모듈 형태의 제작이 가능하고 제어 계통이 단순해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의 연계성도 뛰어나 차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 받고 있으며, 기존 대형 원전과 비교했을 때 10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축소가 가능한 점도 또 다른 강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80여 종의 SMR이 개발 중이며, 2035년까지 약 650조원 규모의 시장 형성이 예상된다.
경주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월성원자력본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수로해체기술원 등 원전 관련 기관이 집적된 지역이다.
시와 도는 오는 2032년 준공을 목표로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번 센터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SMR 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지는 한편, 원자력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SMR 제작지원센터는 원전 기업의 기술력 강화와 인재 양성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에 많은 기업이 참여해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