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열풍에 제주 관광 회복 잰걸음…내국인 발길 돌릴까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흥행하면서 배경지인 제주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는 콘텐츠 인기를 계기로 침체된 내국인 관광 수요 회복에 나섰다.

9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제주를 배경으로 제주도민의 삶을 그려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54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상영 시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비영어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아졌다. 최근 내국인 관광객 발길이 줄고 있는 제주도는 이번 드라마 흥행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 내국인의 발길을 제주로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그간 제주도는 1인당 10만원에 달하는 갈치구이, 비계 삼겹살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논란에 휩싸여왔다. 최근 열린 벚꽃 축제에서는 일부 노점의 바가지 영업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줄었다.

최근 3년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감소했다. 2022년 1380만명에서 2023년 1266만명, 2024년에는 1186만명으로 줄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여행주간 ‘제주에 폭삭 빠졌수다’ 개막식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도는 민관 협업을 통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7일 혁신성장회의에서 “관광객 증가세 전환 시점을 맞아 관광 품질을 높여야 한다”며 “‘공존의 약속’ 실천과 바가지요금 근절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존의 약속’은 두 가지 핵심 가치를 담고 있다”며 “첫째는 제주를 찾는 여행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 둘째는 공정한 가격과 높은 품질의 서비스 제공”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민관협의체를 중심으로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를 추진한다. 물가 안정과 관광 품질 제고에 집중하며, 가격부터 서비스까지 여행 전 과정을 재설계한다.

우선 전국 평균보다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 갈치·삼겹살·김치찌개·짜장면·칼국수 등 주요 외식 품목의 가격을 개선할 계획이다. △1인 메뉴 개발 △주문 단위별 적정 가격 제시 △음식점 외부 대표 메뉴 가격 표시 △저렴한 현지 맛집 정보 제공 등을 추진한다.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에 제주 스탬프 투어
제주도는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에 곳곳에 남방큰돌고래와 귤을 설치해두고 스탬프 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도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제주도는 지난달 28일부터 4월 6일까지는 특별 여행주간 ‘2025 지금, 제주여행 ― 제주에 폭삭 빠졌수다’를 운영했다. 제주공항에서 추첨을 통해 지역화폐를 제공하고, 드라마 촬영지와 명소에서 스탬프를 모으면 경품을 주는 행사도 진행됐다.

6월에는 경기도 여주에서 ‘제주의 선물’ 팝업 행사를 연다. 지난 2~3월 더현대 서울 팝업 이후 두 번째 내륙 행사다. 오는 9월에는 디지털 관광증을 도입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사업체들도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서 반응이 좋았다”며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응해 드라마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 방안을 검토 중이며, 6월과 11월 비수기에는 특별 여행주간과 유사한 행사를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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