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미국 증시는 물론 세계증시, 세계경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관세 카드'를 들고 우방국들을 겁박하는 것처럼까지 보이는데, 트럼프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한국시간 10일 자정.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에 대한 무역 관세를 125%로 즉시 인상하고, 그 외 국가는 90일 간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내용이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는 일제히 폭등했습니다.
다우지수가 7.87%, S&P 500이 9.52% 오르는가 하면, 나스닥은 12.16% 상승 마감하며 24년 만에 전일 대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국내 증시 역시 코스피 6.60%, 코스닥 5.97% 상승 마감했고, 장초반 급등세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당선 6개월, 취임 100일도 안돼 '관세 카드'로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트럼프. 그 속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진짜 목적은 관세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분석합니다.
관세를 이용해 방위비를 추가로 부담하게 하고, 알래스카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 미국 자원에 대한 수입을 유도하는 등 경제적인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입니다. 트럼프는 이를 원스톱 협상, 즉 '포괄적 협상'이라 명명하지만 실상은 관세를 볼모로 다른 영역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전략입니다.
당장 한국을 상대로는 방위비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9일 한덕수 총리와의 통화 후 트럼프는 "한국에 제공하는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 지불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부터 천문학적 방위비 증액 요청을 해 온 만큼 유사한 요구를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한국 정부가 미국 관세 정책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한국·일본을 포함하여 무역적자국들을 상대로 순차적으로 '원스톱 협상'을 추진해 나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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