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투자 약속에 화답?..."트럼프, 엔비디아 H20칩 中수출규제 계획 철회"

  • 젠슨 황, 마러라고 만찬서 美데이터센터 투자 약속

AI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로고 사진EPA·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간에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을 둘러싼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이 최근 미국 내 추가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출용 칩에 대한 추가 수출 규제 계획을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공영라디오 방송 NPR은 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대상에 엔비디아의 H20 칩을 추가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H20 칩은 미국이 2023년 10월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개시한 이후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저사양 제품이다. 당시 엔비디아의 플래그십 인공지능(AI) 칩이었던 H100보다 성능은 낮지만, 중국 시장 내에서는 최첨단 수준의 칩으로 중국 기술 기업들은 대부분 이 칩에 의존해 AI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지난 수개월 동안 H20의 대중국 수출 규제 계획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월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의 저비용·고성능 AI 모델 R1에 H20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H20을 대중 반도체 규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기업들이 수출 규제 확대 전 물량 확보를 위해 올해 1∼3월 H20을 160억 달러(약 23조5000억원) 이상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H20 수출 통제 계획을 철회한 것은 엔비디아가 미국 내 투자를 약속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젠슨 황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사저를 방문해 만찬에 참석하고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젠슨 황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눴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당시만 해도 미·중 무역전쟁에 H20 칩에 대한 수출 규제가 포함될 것이라는 계획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H20에 대한 수출 통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젠슨 황이 제시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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