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묻자 "사람들 겁먹고 두려워해…난 유연할 수 있다"

  • 증시·국채시장 흔들리자 유예 카드 꺼내

  • "시 주석, 자존심 강한 남자…中과 합의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시장의 부정적 반응을 반영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결정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자동차 경주 선수들과 개최한 행사에서 유예 결정의 배경에 대해 "사람들이 약간 겁을 먹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시장의 반응 때문에 관세를 유예했냐는 질문에 "난 국채 시장을 보고 있었다. 국채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면서 "내가 어젯밤에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중국이 동일한 수준의 보복 관세를 시행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국채 시장에도 긴장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한 직후 주식시장은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꽤 침울했던 금융시장이 반등했다"며 "유연성이 핵심이다. 정책도 유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호관세 유예 결정을 벽을 통과하는 전략에 비유하며 "여기에 벽이 있고 난 벽을 통과할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난 통과할 것이다. 계속 가다가 보니 벽을 통과할 수 없다. 어떤 때는 벽 아래로 가거나, 돌아가거나,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에 대해선 "기업 성격상 더 강하게 타격을 입는 기업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걸 들여다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떤 기업들은 자기 잘못이 아닌데 다른 기업보다 관세 영향을 더 받는 산업에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는 유연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며 난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5개가 넘는 국가가 미국과 관세 문제를 협상하고 싶어한다며 "난 보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90일 유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 그들에게 '보복하면 관세를 두 배로 하겠다'고 말했고 그래서 중국에 그렇게 한 것이다. 중국은 보복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합의하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뿐"이라며 "시진핑 주석은 자존심이 강한 남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도 합의할 것이며 모든 국가와 합의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합의는 공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