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 권사, 해외법인 흑자 전환… 新시장 영토 넓힌다

  • 상위 5개사 당기순익 1년새 68%↑

  • 미래에셋증권, 세전이익 242% 급증

  • 브로커리지 사업 집중 영업력 확대

  • 현지화·자본확충제도 개선 긍정적

 

증권사들의 해외 법인 실적이 개선됐다. 양호한 국내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일부 해외 법인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이익을 보탰다. 금융당국도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해외 진출 수요도 있는 만큼 새 시장 개척이 기대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법인 수 상위 5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은 3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41%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 법인은 세전이익이 지난해 1661억원으로 242.47%나 급증했다. 미국법인이 945억원을 벌어들이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영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17개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해외법인도 전년 대비 11.16% 증가한 77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총 9개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NH투자증권 해외 법인은 23.88% 증가한 7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2008년 코린도그룹 계열 증권사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KB증권 역시 5개 해외 법인이 25.30% 증가한 208억원의 이익을 냈다. KB증권의 인도네시아 법인과 베트남 법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4개 해외 법인의 순이익이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1%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 신흥국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점유율 구도가 굳어졌고, 경쟁 포화 상태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현지에서 리테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에 초점을 두고 영업력을 넓혀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에서 주식거래 시장 점유율이 4.54%로 8위, 한국투자증권은 2.93%로 9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현지 법인은 지난해 순수수료 수익으로 총 418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대비 50.53% 증가한 수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네시아거래소(IDX)에서 50개 넘는 증권사 가운데 거래량 기준 점유율이 지난해 2위였고 KB증권은 4위를 기록했다. 현지 증권사뿐만 아니라 UBS(7위), JP모건(10위)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현지 합작 법인을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도 해외 진출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전날 증권사의 해외 진출을 유도하고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해외 자회사의 현금성 이익잉여금을 3개월 유동성비율 산출 시 유동자산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해외 현지 법인이 투자적격등급(BBB- 이상) 국가 대표지수에 편입된 주식에 투자하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별 위험값을 12%에서 8%로 인하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법인은 현지화 전략, 자본 확충이 중요하다"며 "관련 제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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