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과 핵 협상 앞 'B-2 스텔스 폭격기' 전진 배치

  • 헤그세스 "트럼프, 이란 핵무기 가져선 안된다고 언급"

3월 26일현지시간 인도양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미군기지에 B-2 스텔스 폭격기가 집결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3월 26일(현지시간) 인도양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미군기지에 B-2 스텔스 폭격기가 집결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을 앞두고 인도양에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를 전진 배치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파나마에서 다수의 B-2 폭격기를 인도양에 전진 배치한 조처가 이란에 대한 메시지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들(이란)이 결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것(B-2)은 대단한 자산이다. 이건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B-2 폭격기 배치가 이란을 향한 압박 수단이며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란의 결정에 달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대통령은 이것을 평화적으로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란과의 핵 협상이 오는 11일 개시된다고 발표하면서 협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란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9일에도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지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많은 걸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군사적 수단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이스라엘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방 언론매체들은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공군기지에 미국이 많게는 6대의 B-2 폭격기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디에고 가르시아섬에서 이란까지의 거리는 약 4000㎞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특유의 더블유(W)자 모양 때문에 ‘검은 가오리’로도 불린다. 길이 20m, 폭 52m, 무게 71t으로 전투기보다 훨씬 크지만 스텔스 성능 덕에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특히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을 2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무게가 약 13.6t인 이 폭탄은 땅 밑 60m 시설까지 파괴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 정부는 지난해 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기지를 공격하는데 B-2 폭격기를 투입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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