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결정을 환영하면서 협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폰 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일시 유예 결정이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관세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기만 하는 세금일뿐”이라며 “그렇기에 나는 EU와 미국간 ‘상호 무관세 합의’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는 미국과 건설적 협상에 전념할 것이며, 마찰 없이 상호간 이익이 되는 무역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서 EU는 전날인 9일 미국산 수출품에 최대 25%의 보복 관세를 오는 15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EU는 3단계에 걸쳐 관세를 부과하고 당초 예고보다 대상 품목과 관세율을 낮추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불과 13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10% 기본 관세만 부과하고,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는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EU가 트럼프 대통령의 유예 발표가 있기 몇 시간 전 보복 관세를 발표함에 따라, EU도 유예 대상인지를 두고 일시적인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백악관 당국자는 EU의 보복 조치가 아직 발효되지 않아 유예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고 확인했다.
EU 입장에서는 국가별 상호관세 20%를 유예받은 만큼, 향후 미국과 협상에 따라 보복관세 유예를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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