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환율 하락…이틀째 1450원대 하회

  • 2.4원 내린 1454원 출발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1450원대를 밑돌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데다, 미·중 관세 갈등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며 원화 강세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5분 기준 1449.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454.0원에 출발해 장초반 고점을 낮추더니 1450원대를 밑돌고 있다.

간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6%)를 밑도는 수치다. 2월 상승률(2.8%)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진데다가, 2021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미국 물가가 크게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6월 동결 가능성은 32%서 14.9%로 하향됐다.

이에 더해 미·중 갈등이 지속되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백악관은 중국산 수입 관세가 펜타닐 관련 관세 20%에 상호관세 125%가 추가돼 총 145%라고 발표했다. 내달 2일부터는 중국과 홍콩에서 오는 800달러 이하의 소액 소포에 대해서 12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위험회피 심리 확산, 수입업체 저가 매수 수요는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28% 하락한 100.309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전쟁 수위 고조가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 감소를 야기하면서 달러지수는 101포인트 마저 붕괴됐다"며 "7.4 레벨을 돌파했던 위안화 환율도 7.3 후반대로 내려오면서 원화 강세에 필요한 대외 요건이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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