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택자 대출 재개하고 만기 연장…은행권 주담대 기지개 켜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제외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 월별 증가세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대출 영업을 재개한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토허제 구역으로 묶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유주택자에 대해 구입 자금 목적용 주담대를 허용하기로 했다. 토허제 4구는 기존처럼 1주택자의 경우 기존 주택을 매도하는 조건부로만 대출을 내준다.

신한은행은 자체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규제 완화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주담대 최장 대출 기간을 기존 30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대출만기를 연장하면 그만큼 대출 상한이 확대돼 주택을 담보로 받을 수 있는 대출금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0일부터, 신한은행은 지난 2월 20일부터 주담대 만기 연장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가계대출은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월 신학기 이사수요 등이 3월 안정적인 흐름으로 돌아섰고 분기말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대출 잔액 감소 효과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는 4월 이후가 가계대출 관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토허제 확대 재지정에 따른 풍선효과와 가계대출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3월 부동산 규제 재시행 이전 활발히 이루어진 주택거래는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 통계에 반영돼 4월 이후가 가계대출 관리의 중요한 시기"라며 "가계대출 증가 상황에 따라 필요 시 자율관리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