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카카오게임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 종속회사 수는 작년 한 해 동안 28곳서 24곳으로 줄었다. 연결제외 대상엔 이륜차 무선 통신기기 전문기업인 ‘세나테크놀로지’가 포함됐다. 연내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의 매각 의사도 공식화한 상태다. 이후 연결 회사 수는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비핵심 자회사 정리를 통해 게임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방향성을 정했다. 최대 과제는 모바일에 집중된 매출 다각화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전체 매출 중 모바일게임이 차지한 비중은 86.2%에 달했다.
크로노 오디세이가 그 출발점이다. 이 게임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AAA급(대규모 개발비를 투자해 수백만장 판매를 목표로 하는 작품) 게임이며, PC‧콘솔 기반으로 출시된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선 첫 콘솔 진출작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엔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아키에이지:크로니클(콘솔‧PC)의 출시도 예정돼있다. 이 작품 역시 AAA급으로 분류된다. 시장에선 두 작품 성과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콘솔‧PC 역량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게임 개발사들은 현재 완성도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 개발사인 크로노스튜디오는 벌써 2~3차례에 거친 사내 테스트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중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도 계획 중이다. 지난 2월 진행했던 비공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선 평균 11시간 20분의 긴 플레이 타임을 기록했다. 아키에이지의 경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신작 발표 행사서 깜짝 공개되기도 했다. 이는 콘솔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펄어비스 ‘검은사막’을 북미‧유럽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한 만큼, PC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에는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자체 개발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연구개발비는 2022년 1025억서 작년 1254억까지 늘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을 PC‧콘솔 관련 분야에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완성도, 캐릭터 이동, 원활한 서버 운영 등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장기적 성장을 위해 PC‧콘솔 역량 확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양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 상반기까지는 신작 공백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사 비용 효율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올 1분기 영업비용과 광고 선전비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8%, 18%씩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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