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사업 여건 만들어야"

  • KBS 다큐 출연해 '인재·인프라·규제완화·인센티브' 제시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선진국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사업 여건을 지역에 만들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10시 25분에 방영된 KBS 1TV 다큐멘터리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에 직접 출연해 △인재 육성·유치 △인프라(AI 산업 기반 조성) △파격적인 규제 완화 △인센티브 지원 등 4가지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인재 육성·유치에 대해 "대학 교육이 취업까지 연계되는 교육-일자리 매칭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의 대학을 선택하면 졸업 후 원하는 일자리까지 보장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 AI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곳이 한 곳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어떤 산업에 대해서도 AI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규제에 대해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이런 걸 해도 되나요?'라고 물었을 때 '뭐든지 하세요'라고 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과 열린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지역 스스로가 기업이 원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수준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수요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다큐에서는 해외 사례도 소개됐다. 올 초 CES 2025에서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직접 소개해 화제가 됐던 우븐시티는 일본 시즈오카현의 옛 공장 터에 2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 중이다. 도요타는 이곳에서 자율주행, AI를 포함한 각종 첨단기술을 실험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나카무라 요시아키 센슈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도요타 같은 민간 기업이 참여해 이상적인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 큰 의미"라며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어 인구가 모이고 그 주변 지역도 번창하는 긍정적 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국내 사업 여건은 아직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국내 최초로 소형 화물차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해 2023년 텍사스에 진출했던 마스오토의 노재경 부대표는 "미국은 논리적으로 '이 정도 기준만 충족하면 되겠다' 판단되면 실험이나 출시를 허용해 주지만 국내에서는 이중 삼중으로 규제가 걸려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해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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