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치러지는 두 번째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학계는 올해 필요한 시대정신에 대해 '통합'이라고 입을 모았다. 새롭게 들어설 정부는 통합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국정을 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이번 대선 시대정신은) 누가 뭐래도 통합과 화해"라면서 "서로 '다르다'를 넘어서 서로 '싫어한다'는 정도까지 정치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도 "경제를 살리고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며 "불평등 완화와 함께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국민 통합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지지층을 결집하는 '강 대 강'으로 대선을 치를 것"이라며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차기 대통령은 강성 지지층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내란 세력 청산을 과도하게 진행해 정치 보복으로 비치게끔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차기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두 가지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 통합 리더십이고, 통합의 전제는 내란 세력 완전한 척결일 것"이라며 "내란 세력 척결과 함께 국민 통합을 이끌 결단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느 진영이 정권을 잡든 통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김 교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대외적인 충격에서 한국 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관세뿐만 아니라 환율과 금리 등 하나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경제적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국내 경제를 돌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도 "안보와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