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0대 후반 취업자 10만명↓…제조업 고용 한파 영향

  •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실업률 증가

  • 인구 감소보다 취업자 감소가 더 커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원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안내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원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안내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20대 후반 취업자 수가 급감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10만명 가량 줄었다.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른바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의 고용 한파가 지속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 수는 242만명으로 1년 전보다 9만8000명 줄었다.

이는 2013년 3분기(-10만3000명) 이래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었던 2020년보다도 취업자가 더 많이 줄었다.

20대 후반 취업자는 2023년 1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고 있다. 감소 폭도 작년 3분기 4만4000명, 작년 4분기 6만2000명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확대됐다.

20대 후반 취업자 감소는 인구 감소 추세를 고려해도 급격한 편이다. 올해 1분기 20대 후반 인구는 6만9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괄하는 경제활동인구는 8만5000명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1.0%포인트 줄었다.

20대 후반 실업자는 1만3000명, 실업률은 0.6%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실업자와 실업률 증가 폭도 전분기보다 확대됐다. 인구가 줄어든 정도 이상으로 취업자와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실업자와 실업률은 증가한 것이다.

일할 곳을 찾지 못한 청년들이 고용 시장에서 밀려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20대 후반에서 취업자도, 구직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분기 1만6000명 증가했다. 이 연령대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 중에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1만8000명가량 늘어나면서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0대 후반 고용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건설업 취업자 감소가 꼽힌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11만2000명 줄며 2020년 11월(-11만3000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업 취업자도 작년 동월보다 18만5000명 급감하면서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도 이어졌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현상도 청년층의 취업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