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참사와 직접 엮인 제주항공과 지난 1월 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한 에어부산의 승객 감소 폭이 컸다. LCC 선호도 하락에 더해 두 회사 모두 사고 이후 노선을 일부 감편한 영향이 컸다. 제주항공의 경우 LCC 업계 1위에서 3위까지 미끄러졌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LCC 총 여객 수(유임+환승 기준)는 1614만611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 여객 수가 1299만622명으로 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체별는 제주항공 감소율이 22.6%로 가장 컸고 에어부산 18.3%, 에어로케이 14.7%, 진에어 3.1%씩 줄었다.
1분기 기준 LCC 여객 수가 줄어든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출입국 절차가 강화되면서 FSC와 LCC 가리지 않고 항공 여객 수요가 급감했다. 반면 올해는 유독 LCC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객들의 선호 항공사 변화가 같은 LCC 내에서보다는 FSC로의 움직인 게 컸다"고 분석했다.

LCC 관련 잇따른 사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참사로 제주항공 비행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는 참사가 벌어졌고, 지난 1월에는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밖에 올 들어 진에어·에어프레미아 등의 기체 결함 사고까지 이어지며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고 이후 제주항공은 안전성 강화 차원에서 1분기 운항 편수를 1878편이나 감편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는 아무래도 운항 편수가 많은 국내선 추이가 중요한데 제주항공이 사고 여파로 감편한 영향이 지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CC 업체들은 정비 인력을 확충하고,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제주항공이 65명,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100여명과 60여명의 정비사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신규 항공기 1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며 티웨이항공도 2026년까지 항공기 5대를 추가한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7대인 항공기 숫자를 연말까지 9대로 늘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