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울이고 공명하다…SSF서 만나는 숨은 명곡과 차세대 주역

  •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4월 22일부터

  • 조성진·선우예권 등 신예 발굴

  • 숨은 명곡도 만나…"감동 받을 것"

  • "서로 듣고 맞추는 실내악, 지금 들어야 할 이유"

14일 서울 종로구 안동교회에서 열린 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진 비올리스트 강동석 예술감독 김영호 피아니스트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종로구 안동교회에서 열린 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진 비올리스트, 강동석 예술감독, 김영호 피아니스트. [사진=연합뉴스]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에서 (실내악의) 맛을 보면 금방 빠져들 거예요. 다양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서울 대표 실내악 축제 SSF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첫 걸음부터 함께 해온 강동석 예술감독은 14일 서울 안국동 안동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내악의 재미’를 말했다.
 
SSF는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13일간 총 14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윤보선 고택 등 다채로운 공간에서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강 감독은 “2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며 SSF가 실내악을 향한 관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좋은 연주자들이 많이 나왔고, 전체적인 연주 수준도 크게 향상됐어요. 균형이 잡혔다고 할까요. 특히 젊은 연주자들도 실내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요.”
 
실제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중학생이던 2009년에 SSF 무대에 올랐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2017년 SSF 무대에 선 직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젊은 연주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전에 SSF 무대에 선 배경에는 강 감독의 뛰어난 안목이 자리한다. 첫 회부터 매년 빠짐없이 SSF 무대에 오른 비올리스트 김상진 연세대 교수는 “외국 페스티벌과 달리, SSF는 (젊은 연주자들에) 관대하다”고 말했다. “젊은 연주자들이 굉장히 많이 참여해요. 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죠. 강 감독님이 발굴한 음악가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봤어요. 젊은 연주자들이 SSF를 통해서 데뷔 무대를 갖고,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었죠. SSF만의 자랑거리라고 생각해요.”
 
뛰어난 연주자들뿐 아니라, 숨은 명곡들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라블 등 대중에게 낯선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강 감독은 “모르는 작곡가라고 해서 재미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들으면 금방 감동 받을 곡들이에요. 알려진 곡들보다 더 흥미로울 수 있어요. 모르는 곡을 알려진 곡들 사이에 끼워 넣어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해요. 알려지지 않은 좋은 작품들이 많아요.”
 
김영호 피아니스트는 지금이야말로 실내악을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솔로는 자기 멋대로 하죠. 때로는 과장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실내악은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고 함께 가야 해요. 중국 피아니스트 윤디리의 연주회를 본 한 평론가가 ‘윤디리는 실내악을 해야겠다’고 평한 적이 있어요. 음악성은 남의 것을 듣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발전해요. 자기 혼자만 생각해서는 훌륭한 음악이 나올 수 없어요. 서로 듣고 맞춰가는 것. 실내악을 듣다 보면, 나라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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