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무대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마지막 시즌서 정규리그 MVP의 영광을 누렸다. 만장일치 파이널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만장일치로 받으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연경은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로 선정됐다. 통산 7번째 수상으로 여자부 역대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그는 올 시즌 585득점 공격 성공률 46.03%를 기록하는 등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또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팀에게 승리를 안기며 통합 우승을 차지, '라스트댄스'를 췄다.
이어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지원을 많이 해준 구단 관계자, 코칭 스태프, 선수단 여러분께 감사하다. 후배들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잘 따라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팬 여러분들이 항상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제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 앞으로 저는 떠나겠지만, 더욱 더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저도 앞으로 한국 배구를 위해 뒤에서 열심히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저는 제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마무리하겠다. 감사했다"라며 프로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그는 은퇴를 결심한 뒤 어땠냐는 물음에 "홀가분한 것이 많았다. 주변에서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은퇴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연경은 자신의 마지막 챔피언 결정전에 대해 "항상 열심히 했고, 많은 것들을 이뤄냈다. 그러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2차전까지 이기고, 3~4차전을 지면서 '마지막을 지면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 제 생각을 아는듯이 보상을 해주지 않았나 싶다. 정관장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마지막에 저희가 웃기는 했지만, 많은 팬분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제가 봤을 때 아무도 안 울고 계시는 것 같다. 몇 분은 지루해서 하품하는 것 같다"며 농담한 뒤 "앞으로는 선수가 아닌 배구를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한 채 눈물을 흘리지 않고, 선수로서 자신의 마지막 KOVO 시상식을 끝마쳤다.

이뿐 아니라 김연경은 이날 정규리그 MVP와 함께 여자부 20주년 역대 베스트7, 2024~2025시즌 베스트7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김연경은 오는 5월 17일부터 이틀 동안 자신이 설립한 자선 재단인 'KYK 파운데이션'이 주최하는 '세계 배구 올스타전'을 통해 공식 은퇴식을 진행한다. 흥국생명도 다음 시즌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연경을 위해 은퇴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등번호인 10번 역시 영구결번이 유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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