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15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고, 당직에서 일괄 사퇴했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 캠프에서 비서실장으로 합류하면서 경선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누가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꺾고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느냐는 국민의 물음에 답하는 것”이라며 “저는 그 해답이 홍준표 후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 후보는 오랜 정치 경륜은 물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뚝심과 정의로움을 갖춘 인물”이라며 “무엇보다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맞붙어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홍 후보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정치인”이라며 “타이밍에 맞춰 정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낼 줄 아는 진정한 리더십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현행 당규에 따라 경선운동에 제약이 있는 당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는 “후보 캠프의 공식 역할을 맡은 만큼 당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원내수석대변인직과 국민의힘 초선모임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초선모임은 44명의 국회의원들이 소속된 집단으로, 당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김 의원은 당내 지지세도 언급했다. 그는 “홍 후보를 지지하려는 동료 의원들이 꽤 많다”며 “제가 스타트를 끊은 것일 뿐, 뒤따라 공개 지지를 표명할 의원들이 3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만 공개 지지를 자제하는 분위기에 대해선 “경선 과정에서 지나친 내부 경쟁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본선을 앞두고 분열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며 “물밑에서 조용히 도우려는 의원들이 대부분이고,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60~80여 명이 캠프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보수진영의 단일화 전략, 이른바 ‘빅텐트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후보를 선출하면 그 후보가 중심이 되어 보수세력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선은 대선 승리를 위한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오는 6월 3일,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대식 의원의 이번 선언은 홍 전 시장 캠프의 본격적인 조직 확장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향후 추가적인 의원들의 지지 선언이 이어질 경우, 당내 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