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된서리에도 5조 매출 강조한 금호타이어 "프리미엄 타이어로 활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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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가 15일 출시한 '엑스타 스포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미국발 관세 여파에도 연 매출 5조원대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엑스타 스포츠' 등 고부가가치 타이어 제품과 미국·유럽 등 선진국 판매 비중을 늘려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임승빈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지난 15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세 등 여러 시장 변수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올해 매출 5조원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지난해 매출 4조5000억원을 거둔 만큼 5조원의 매출 목표는 오히려 보수적"이라고 자신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미국 타이어 판매량 1500만대 중 1100만여개를 수입하고 있어 미국발 관세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더욱이 연 700만개로 생산물량이 많은 베트남에는 46%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돼 더욱 부담이 크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금호타이어는 고성능 라인업을 중심으로 고급 타이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일택 대표는 "관세 상황이 매일 변하고 있지만, 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고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핵심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프리미엄 카메이커(완성차 업체)의 공급 비율을 30% 이상으로 하고, 선진국에서의 매출 비중도 5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별 관세 상황에 따라 타이어 생산을 조정할 계획도 내비쳤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한국과 중국에 공장 3개, 미국과 베트남에 공장 하나씩을 가지고 있는데 공급망 변경으로 최적의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 330만개를 생산하는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량도 향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현 공장 옆에 이미 빈 부지를 확보해 (증설에 대한) 준비는 했다"며 "다만 관세 때문에 당장 투자 우선순위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2027년까지 주력 시장인 유럽에 첫 현지 공장을 완공할 계획인데 이곳으로의 투자가 최우선이다.

이날 금호타이어는 스포츠 타이어 브랜드 '엑스타(ECSTA)'의 하이엔드 제품인 '엑스타 스포츠 S'와 '엑스타 스포츠', '엑스파 스포츠 A/S' 등 세 종류의 제품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고성능·고출력 차량에 주로 탑재되는 초고성능 스포츠 타이어로 제품을 소개했다. 보다 강화된 설계를 통해 정교한 핸들링 성능과 안정된 고속 주행이 가능하며, 전기차에 꼭 필요한 소음과 내마모 성능도 더해 내연차뿐만 아니라 전기차에도 걸맞다는 설명이다.

이 중 엑스타 스포츠 S와 엑스타 스포츠는 금호타이어 유럽연구소에서 지난 2021년부터 4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지난해 유럽에 먼저 제품을 출시했는데, 출시와 동시에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와 디 라이펜테스터 등의 제품 비교 테스트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엑스타 A/S도 북미에 지난해 선출시돼 겨울에도 활용이 가능한 '올시즌(All Season)'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금호타이어로써는 이날 출시된 신제품이 흥행해야 관세 변수 속에서도 고급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실현할 수 있다. 임승빈 부사장은 "엑스타는 저희 제품 중 가장 고가임에도 많은 양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에 최고로 공헌할 것"이라며 "유럽에서의 현재까지 판매량 추이를 감안하면 최소 25~30% 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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