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반도체 수출규제·파월 우려에 급락…엔비디아 6.8%↓

  • 다우 지수 1.73%↓·S&P500 2.24%↓·나스닥 3.07%↓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우려가 맞물려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9.57포인트(1.73%) 떨어진 3만9669.3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0.93포인트(2.24%) 급락한 5275.70, 나스닥종합지수는 516.01포인트(3.07%) 주저앉은 1만6307.16에 거래를 마쳤다.
 
재커리 힐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S&P500은 과거보다 훨씬 더 기술주 중심의 지수로, 상승과 하락에 과도한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주 그 모습을 봤고, 이제 반전되는 상황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규제 대상에는 AMD의 AI 칩 MI308을 비롯해 이에 상응하는 다른 칩들도 포함됐다.
 
이에 엔비디아는 주가가 6.9% 급락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가 입는 손실이 55억 달러(약 7조793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AMD도 MI308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8억 달러(약 1조1312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주가도 7.35%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에 다른 반도체주들도 급락했다.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퀄컴도 각각 2.43%, 3.57%, 2.06%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10% 급락했다.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로 인해 미·중 간 무역 전쟁 심화의 여파로 대형 기술주도 하락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3.89%, 테슬라 주가는 4.94%, 마이크로소프트는 3.66%, 메타플랫폼은 3.68% 하락했다. 이 밖에도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 주가도 각각 2%와 2.93% 내렸다.
 
솔리타 마르첼리 UBS 글로벌 자산운용 분석가는 "무역 협상이 궁극적으로는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미·중 간 벼랑 끝 전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 경제클럽이 주최한 행사에서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적인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 인플레이션 가속화라는 악순환에 빠져 반세기 동안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 위험이 크다며 연준의 이중책무가 충돌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발언에 2%대 하락세를 보이던 나스닥 지수는 장 중 낙폭을 4.5%까지 벌리기도 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분석가는 투자 노트에서 "파월의 이날 발언은 지난 4일 연설과 비교해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다"며 "우리에겐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연준 풋'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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