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은 방한 외래객 유치에도 요긴하게 활용된다.
정부와 지역자치단체는 일찌감치 AI를 활용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 접근 장벽, 언어 문제, 비대면 수요 등에 대응해 디지털 기반 관광 서비스가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관광 통합 플랫폼 ‘비짓코리아(Visit Korea)’를 운영 중이다. 비짓코리아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번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총 8개 언어로 운영되며,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주요 관광지, 음식, 숙소, 체험 활동에 대해 탐색하고 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4년 기준 비짓코리아의 누적 회원 수는 11만5080명이다.
관광공사는 2023년 7월, 비짓코리아 회원 대상 플랫폼 ‘여정플래너’를 선보였다. 여정플래너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간체·번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접목해 관광객이 방문 도시와 여행 기간, 관심사(8개)를 선택하면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관광 코스와 연계 상품·서비스를 추천해준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은 현지 정보에 대한 언어 장벽 없이도 손쉽게 일정을 짜고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 4월 16일 기준 여정플래너 누적 생성 건수는 5만7397건에 달한다.
박소영 관광공사 해외디지털마케팅팀장은 “현재 비짓코리아의 ‘여정플래너’는 개인 맞춤형 관광 코스와 연계 상품을 자동 추천하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 행동 데이터를 접목해 최적의 정보를 안내함으로써 더욱 만족스러운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추천 알고리즘 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자체도 AI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KT와 손잡고 광화문광장에 AI 음성 도슨트 서비스 ‘광화문 AI 해설사’를 도입했다. 관광객이 QR 코드를 스캔하면 한국어·중국어·일본어·영어·스페인어 등 5개 언어로 해당 관광지에 대한 역사·문화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2024년 4월 17일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총 9만7190건 이용됐으며, 이 가운데 외국어 서비스 이용 건수는 영어 1만389건, 중국어 4483건, 일본어 3986건, 스페인어 3369건 등으로 집계됐다.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생성형 AI에 기반한 ‘서울데이터허브’와 서울관광 ‘비짓서울 챗봇’도 구축했다. 서울데이터허브는 AI 기반 공공데이터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선보인 ‘비짓서울 여행 플래너’는 시범 서비스를 거쳐 지난 4월 정식 론칭됐다. 여행 플래너는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 공식 관광 정보 홈페이지인 ‘비짓서울’의 3만여 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해 5개 언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번체·간체, 일본어)로 정보를 제공한다. 명소·맛집·공연·쇼핑 등 비짓서울이 보유한 관광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검색부터 △ 진행 중인 전시·공연·축제·행사 △ 사용자 맞춤형 일정 추천 등 서울 관광에 특화된 컨시어지 기능까지 수행한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6월 중 러시아어와 말레이어를 추가해 여행 플래너 내 활용 언어를 7개 국어까지 확대하고 애플리케이션 외에도 홈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방침”이라며 “다양한 AI 기술을 도입해 즉각적인 상호작용을 지원하고 실시간 예약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