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삼성화재]
손해보험업계가 보험료 환급 경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무사고 환급금이 명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이를 활용해 고객 유치에 나서는 것이다. 무사고 환급이 궁극적으로 보험가입 증가로 이어지면 환급 경쟁에 뛰어드는 보험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23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원데이 자동차보험에 무사고 환급 특약을 적용한다. 별도의 가입 요청 절차나 추가 보험료 납부 없이 삼성화재 원데이 자동차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나 적용받을 수 있다.
무사고 환급은 최대 3만원 한도 내에서 납입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특약이다. 지금까지는 여행자보험에 주로 탑재됐다. 자동차보험에 무사고 환급을 적용한 것은 삼성화재가 처음이다. 보험업계는 앞으로 무사고 환급금이 더욱 다양한 보험상품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무사고 환급금 개념을 선보였을 때 보험업계에서는 거센 논란이 일었다. 보험료 산정에 활용하는 지표 중 하나인 위험률에 무사고 확률도 반영된 만큼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게 보험상품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논란에 금융당국은 관련 상품구조를 들여다봤고, 결국 작년 8월 무사고 환급금을 특별이익의 일종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모든 손해보험 상품에서 사업비 절감을 통한 무사고 환급금 지급이 가능해졌다.
일각에서는 무사고 환급금이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고객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많아 보험료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또 여행자보험이나 원데이 자동차보험은 젊은층 이용이 많은 만큼 잠재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고, 계약자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 오히려 사업비가 절감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사고 환급금이라는 목적의식이 생기면 보험 계약자들이 더욱 주의를 기울이면서 사고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며 “다수 손해보험사가 검토는 하고 있지만 무사고 환급금 지급에 따른 사업비 상승 부담으로 고민이 길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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