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솔로열차서 사랑찾고 복고열차서 낭만찾는다

교외선 열차 외관 사진코레일관광개발
교외선 열차 외관 [사진=코레일관광개발]

기차는 더 이상 이동 수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설레는 첫 만남의 무대가 되고, 또 누군가에겐 잊고 있던 감성을 꺼내주는 복고 여행의 통로가 된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선보인 이색 테마열차들에서 사랑과 낭만, 그리고 지역의 숨은 매력이 이어지고 있다.

 
커플열차 참가자 진우씨왼쪽와 수양씨의 결혼사진 사진코레일관광개발
커플열차 참가자 진우씨(왼쪽)와 수양씨의 결혼사진 [사진=코레일관광개발]

◆커플열차 “기차 안에서 시작된 진짜 사랑”

지난해 12월, 강원도 춘천으로 향하는 ‘커플열차’에 올라탄 두 청춘이 사랑을 키워 부부의 연을 맺었다. 주인공은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최수양씨와 한국도로공사 소속 황진우씨. 하루 동안의 여행에서 조심스레 시작된 인연은 1년 반의 교제를 거쳐 지난 4월 13일, 결혼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수양씨는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진우 씨의 진심이 느껴져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렸다”며 “이 사람이 아니면 결혼 못 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진우 씨는 “닭갈비를 먹으러 가는 길에 수양 씨에게 말을 걸고 싶어 조바심이 났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며 웃었다.

커플열차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이색 연애 프로그램 중에서도 실제 결혼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연애도, 결혼도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 커플열차는 낯선 이들과의 여행 속에서 자연스러운 연결을 돕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도 커플열차는 또 한 번 출발을 앞두고 있으며, 연애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또 하나의 설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레트로 낭만 열차’ 홍보 이미지 사진코레일관광개발
‘충남 레트로 낭만 열차’ 홍보 이미지 [사진=코레일관광개발]

◆레트로열차 “추억은 기차를 타고 온다”

‘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는 1970~80년대 감성을 고스란히 옮긴 기차 여행이다. 통기타 라이브 공연과 아코디언 연주가 열차 안을 채우고, 승객들은 옛 교복을 입고 흑백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 속으로 들어간다.

기차 간식도 복고다. 도시락, 바나나 우유, 삶은 달걀까지 제공되며, 뽑기 게임과 경품 이벤트로 이동 중 지루할 틈이 없다.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영등포, 수원, 평택, 천안을 지나 예산, 서산, 홍성, 태안, 보령, 서천 등 충남의 6개 지역으로 향한다. 5월부터는 아산까지 추가돼 7개 지역으로 확대된다.

탑승일은 4월 23일, 5월 17일, 5월 30일, 6월 14일 등이며, 11월까지 총 8회 운영 예정이다. 왕복 열차, 관광지 입장료, 식사, 체험비가 모두 포함되며, 온누리상품권 1만원권도 함께 제공된다.

 
민복진 미술관 사진양주시청
민복진 미술관 [사진=양주시청]

◆교외선 감성열차 “21년 만에 선로 위에서 펼쳐지는 여행”

21년 만에 재개통한 수도권 북부 ‘교외선’에서는 감성 가득한 소도시 여행이 펼쳐진다. 

경기 북부를 가로지르는 ‘술례 설레임 열차’는 전통주 양조장 체험과 전통주 페어링 도시락, 미술관 도슨트 투어가 함께하고, ‘가족愛, 빛을 담다’ 상품은 회암사지 박물관 관람 후 조명박물관에서 인형극 또는 마술공연을 감상하고, 나전칠기 손거울 만들기 체험으로 마무리돼 가족 단위 여행객이 즐기기 좋다

각 상품은 4월 19일과 26일 이틀간 한정 운영하며, 고양양주의정부를 잇는 교외선의 부활과 함께 지역 문화관광을 엮은 기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고창 하전 갯벌 체험 사진한국관광공사
고창 하전 갯벌 체험 [사진=한국관광공사]

◆바다가는 달, 해양기차 “파도 따라 맛과 자연을 만나는 길”

5월 3일 하루, 단 한 번 운행되는 ‘해양관광 기차여행’은 바다를 향한 특별한 여정이다. 전북 부안과 고창을 향해 달리는 이 열차는 해양수산부 ‘바다가는 달’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변산반도 채석강과 적벽강, 곰소항 수산시장 등을 도는 부안 코스와 바지락 축제, 운곡 람사르 습지를 품은 고창 코스로 나뉜다. 바지락을 직접 캐고, 젓갈 선물도 챙길 수 있는 이색 해양 체험 상품이다.

1인당 7만원대부터 시작되며, 왕복 열차, 차량비, 체험비, 식사 등이 모두 포함된다. 팔도장터관광열차와 연계되어 지역 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도 제공된다.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코레일관광개발은 국민 여러분의 일상에 특별한 여행으로 즐거움을 더하고, 지역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기차여행 상품을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다”며 “여행의 재미와 지역경제 기여라는 두 가지 가치를 함께 실현하고자 기획한 기차여행 상품을 연중 선보이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의 이야기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기차여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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