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 휴전 합의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특히 휴전 합의를 전제로 미국이 양국과 큰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30시간 부활절 휴전’이 종료된 가운데 공동사업을 지렛대로 활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 (휴전)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이어 “양국은 그러고 나서 번영 중인 미국과 큰 사업을 시작할 것이고, 큰 부를 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활절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 같은 짧은 2문장으로 구성됐지만, ‘이번 주’라는 구체적 합의 시점을 거론한 점에 이목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현재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 관련 협정을 협상 중이며 이 협정은 다음 주 안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전쟁 종식에 동의할 경우 에너지 분야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동안 중재해 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이 더딘 흐름을 보이자 지난 18일 “(중재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튿날인 19일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6시부터 21일 0시까지 부활절 일시 휴전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의 일방적인 일시 휴전 선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휴전을 부활절 이후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테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번 조치(휴전)에서 그들의 진정성을 평가할 때, 우리는 휴전이 20일 이후로 연장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다른 명령은 없었다”며 휴전 연장 가능성을 일축했다.
결국 푸틴 대통령이 설정한 부활절 휴전 시한은 지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다시 전쟁 상태에 돌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30시간에 불과한 휴전이 실제 지켜졌는지도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는다. 양측은 서로 휴전을 어겼다며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진지를 444차례 공격하고 크림반도, 브랸스크, 쿠르스크, 벨고로드 등 접경 지역에서 드론 공격을 900회 이상 감행하는 등 1000번 넘게 휴전을 위반했다며 “민간인 사상자와 민간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더 많은 위반을 저질렀다고 맞받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오전부터 러시아의 포격이 오히려 늘어났고 자국 진지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은 67차례 이뤄졌다며 오후 8시 기준으로 2000회 넘는 러시아의 휴전 위반이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군은 21일 오전 러시아의 휴전 약속 위반이 3000회에 육박했다고 집계했다.
로이터는 “20일에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가 없었지만, 21일 자정이 지나자마자 우크라이나 공군은 동부 및 남동부 지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30시간 휴전도 사실상 준수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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