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의 날을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약한 “과학기술인이 존중 받는 사회”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계를 중심으로 국내 개발자들의 지지 성향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이 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은 국내 IT·AI 스타트업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성장과 통합 내 AI위원회는 최근 국내 IT·AI 스타트업들과의 미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주로 스타트업의 애로사항과 규제 환경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대선 후보 캠프 중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곳은 이 후보 측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이 후보 캠프에서 몇 차례 개별 미팅과 협회 차원의 간담회를 제안 받았다”며 “현재까지 다른 캠프에서는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판사, 검사, 의사에 비해 대우가 낮은 과학자와 개발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피터 틸(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창업자),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등 과학기술인들이 트럼프 2기 정권을 주도하는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대조되며 공감대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국회의원 300명 중 개발자 출신은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정도에 그친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가 이 후보 쪽으로 기우는 추세”라며 “과거 보수를 지지하던 개발자가 80% 정도였다면, 이제는 50% 미만으로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공수표에 그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정책을 내놔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IT 기업 대표는 “메시지는 훌륭하지만 신뢰하기 어렵다”며 “한국의 과학자와 개발자가 우대 받으려면 대기업 중심 정책이 아닌, 신규 사업자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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