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MRT-7의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
국토교통부는 백원국 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마닐라에서 지오반니 로페즈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한 뒤 마닐라 도시철도(MRT-7호선)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MRT-7호선은 총 14개역, 연장 23㎞ 규모로 2026년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계약 규모는 1200억원이다.
코레일은 오는 7월부터 총 28명의 관리자급 전문가를 투입해 향후 10년간 MRT-7의 운전, 관제, 역운영은 물론 차량 및 시설 유지보수 업무까지 맡게 된다.
이번 계약은 국내 기업이 철도 운영·유지보수 분야에서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로, 정부의 고위급 수주 지원과 코레일의 풍부한 노하우가 시너지를 낸 성과로 평가된다.
국토부는 지난 20일 수주지원단을 필리핀에 파견했고, 코레일은 2016년부터 MRT-7호선 운영·유지보수 자문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해외 첫 수출, 2025년 2월 모로코 메트로 차량 수출에 이어 철도 운영·유지보수 분야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사례이기도 하다.
백 2차관은 이날 로페즈 차관과 면담을 통해 필리핀의 남북통근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다바오·일로일로 공항 투자개발사업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백 2차관은 "작년 6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첫 수출, 올해 2월 역대 최대 규모 모로코 전동차 수출에 이어 첫 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까지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며 "정부와 공공·민간기업이 '내셔널원팀'을 구성해 다각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K-철도가 해외시장에서 계획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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