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리포트] 'AI 경쟁력 확보하자' 글로벌 '쩐의 전쟁' 본격화

  • 미국 700조, 중국 800조 투자 보따리

  • EU‧일본‧프랑스도 대규모 투자 행렬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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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각국에서 인공지능(AI) 역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2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연합(EU), 일본, 프랑스 등이 AI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AI 기술 개발을 둘러싼 ‘쩐의 전쟁’이 본격화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AI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대표 사례다.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미국 오라클이 주도하며 향후 4년간 최대 700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미국 내에 10개 이상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필요한 연산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오픈AI와 오라클이 텍사스주 애빌린에 스타게이트 첫 번째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라며 “2026년까지 엔비디아의 최신 AI칩인 GB200을 6만4000개 장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더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향후 10년간 약 2045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스타게이트 대비 3배 가까운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반도체, 에너지,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에 대한) AI 투자를 막대하게 늘리는 판단”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국가 AI 인프라 전략’에 따라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 연산능력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올해 국가 차원 AI 포함 첨단산업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총 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6년간 2000조원 정도 투자를 더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천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회장은 최근 포럼에서 "중국 AI 산업은 앞으로 6년간 10조 위안(약 2020조원) 이상을 기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다"며 "2030년까지 중국 AI 시장 규모는 5조6000억 위안(약 111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약 300조원 규모로 '인베스트AI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것을 공식화했다. 5개 핵심 분야(데이터, 컴퓨팅, 인재, 산업 적용, 윤리)를 중심으로 AI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유럽 전역에 최소 4개의 AI 기가팩토리와 13개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규제 중심의 유럽 AI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해당 자금 중 25%는 EU 기금과 유럽투자은행(EIB)을 통해, 75%는 민간 투자로 각각 조달한다. 현재 약 60개 기업이 투자 의사를 밝혔거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작년 말 AI 산업에 향후 10년간 민간과 정부 예산을 합쳐 약 500조원을 투자유치하기로 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자국을 찾은 AI 대기업 수장을 직접 만나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프랑스 정부는 올 초 약 176조원 규모에 달하는 AI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캐나다 등 펀드·기업에서 투자를 받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놨다.
 
국내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수백조 원 규모에 이르는 AI 관련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첫 공약으로 AI산업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는 ‘AI 인프라 구축 200조원 투자’ 공약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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