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모르는 금값… ETF 투자자들 웃었다

  • 현물자산ETF 연초이후 17.8% 상승

  • 선물가격지수 추종 상품 37~77%↑

  • "美관세협상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도 웃고 있다. 미국 주식이나 국내 주식에 투자한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챙기게 됐다.

23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ACE KRX금 현물'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82%로 나타났다. 이 ETF는 1년 수익률이 46.01%다. 지난해 말 6200억원 수준이던 순자산도 이달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ETF는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금 ETF 중 유일하게 금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도 1년 수익률이 각각 37.96%, 37.15%로 높다. 금 선물 가격으로 구성된 지수를 2배수로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의 수익률은 76.97%에 달한다.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것보다 양호한 수익률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1년 수익률은 4.28%, 나스닥지수 수익률은 3.85%에 그친다. 코스피는 무려 -5.62%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국제 금값은 올해 들어 27% 가까이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425.3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자 안전자산 선호가 더욱 강해진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두고 사임해야 한다는 말은 하루 만에 번복했지만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독립성과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며 투자 수요가 금으로 이동했다.

국내 금 현물 가격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2일 1㎏짜리 금 현물(금 99.99_1㎏) 1g 종가가 15만9530원까지 높아졌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2월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16만800원까지 오른 뒤 이후 13만원대로 내려갔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안고 있다"며 "미국과 주요 무역국 간의 협상 기대감이 일부 현실화될 경우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 과열 해소 조정을 거칠 수 있고, 이후 흐름은 구조적인 수요가 이어진 데 따라 박스권 내 견고한 흐름 또는 점진적 상승 경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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