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융권 수장들, K-금융 세일즈 직접 뛴다…내달 이탈리아行

  • 5대 은행장·은행연합회장, ADB 연차총회 참석

  • 관세·디지털·기후변화 등 세미나·논의 이어질 듯

사진ADB
필리핀 말리라 소재 아시아개발은행(ADB) 본사 [사진=ADB]
금융권 수장들이 유럽과 미국 등 대륙을 넘나들면서 글로벌 금융사와 폭넓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관세 충격에 세계 각국의 환율과 증시가 휘청거리자 네트워크 결속을 강화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은 5월 4~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불참한다. ADB 연차총회는 68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국제금융기구로 각국 재무장관·중앙은행장 등이 모여 각국 경제정책방향을 공유하고 권역 내 협력을 도모하는 행사다. 올해 주제는 '경험을 나누고, 미래를 만든다(Sharing Experience, Building Tomorrow)'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화 △다자개발은행 등에 대한 논의와 아시아 역내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수장들은 현지에 머물면서 글로벌 금융 관계자들과 만나 세계 경제 동향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에는 국내 은행 거점이 없는 만큼 교류하기 어려웠던 해외 은행 관계자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회에서는 미국발 동시다발적인 관세·환율 정책이 주요 의제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표적이 됐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는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또 미국 수출과 연계된 기업군 전반의 실적이 악화되면 은행권의 부실 기업여신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국내 은행장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권 인사들은 다자주의 금융 외교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장들은 유럽 시장을 점검하며 국내 기업을 지원할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기존 동남아시아 중심에서 유럽으로 진출 국가를 늘리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유럽에 진출하는 자동차, 배터리, 방산 등 국내 대기업이 늘어나면서다. 이에 은행장들은 시장 수요 분석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현재 미국에 체류하며 K-금융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그는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최고위급 등과 만나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성과를 알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미나, 개별 미팅 등을 통해 전반적인 경기 분석을 하면서 원조가 필요한 분야나 국제 협력의 중요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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