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장례식에 트럼프 등 세계 정상 집결...우크라·관세 전쟁 협상 물꼬 트일까

  • 트럼프과 젤렌스키 만남 가능성, 우크라 전쟁에 전환점

  • 미국과 EU 간 상호 관세 협상에도 진전 있을지 주목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장례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2기 들어 첫 해외 일정인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세전쟁 등 전 세계 주요 현안들과 관련해 협상의 물꼬가 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외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우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향해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평화 협상안을 수용하라고 압박을 가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강력히 내놓았다. 이 와중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티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양자 간 회동 또는 휴전을 위한 논의가 있을지가 관심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계기로 관계가 틀어진 미국과 EU 정상 간 만남 여부에도 눈길이 모아진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시한 철강·알루미늄 및 자동차 관세에 대해 23일 미국 빅테크 애플과 메타을 상대로 총 7억 유로(약 1조1400억원)가 넘는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럼에도 EU 집행위 대변인은 “양자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어떠한 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물밑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문가들은 설령 공식 회담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정상 간 악수나 짧은 대화와 같은 상징적인 제스처가 새로운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매체 유로뉴스는 "교황 선종이 세계 평화를 위한 흔치 않은 외교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해 해외 방문에 제약이 생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교황에 대해 애도를 표했음에도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문화장관을 보내기로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은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6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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