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어닝시즌 돌입] 웃는 'SK하이닉스'...웃픈 '현대차·LG', 울상 '철강'

  • 1분기 어닝시즌 돌입...기업별 실적 희비

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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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SK하이닉스가 파죽지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나란히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다가오는 관세 파고와 경기 둔화 우려에 몸을 잔뜩 움츠린 모습이다. 철강업계도 수출 둔화와 감산, 파업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 7조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8%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 6조원을 대폭 상회했다.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6조6000억원)까지 뛰어넘으며 메모리 반도체 최강자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과 1년 전 공급 물량을 합의하는 업계 특성상 올해 HBM 수요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지만 HBM 글로벌 수요는 기존에 체결한 계약에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액 44조4078억원, 영업이익 3조63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9.2%, 2.1% 늘었다. 인센티브(판매 보조금) 증가와 투자 확대로 지출이 늘었지만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8.2%를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신흥 시장 판매 감소에도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1분기 매출액은 22조7398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7% 줄어든 1조2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사업인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HS사업본부 모두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LCD 패널가 상승, 마케팅비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성은 위축됐다.
 
글로벌 관세 전쟁, 중국발 공급과잉, 건설경기 위축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철강업계는 더 암울하다.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680억원으로 1.7% 줄었고 현대제철은 영업손실 190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시장의 관심은 2분기 너머로 향한다. 트럼프 관세 폭탄 등 통상 환경 급변으로 수출 둔화와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이 크다. 미·중 갈등 장기화에 따른 철광석, 구리, 원유 등 원재재 가격 급등과 기업 생산 원가 부담 가중 등 우려도 높다. 희토류 등 산업 필수재 공급망 타격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방산 등 주력 수출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기업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방책을 강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6월까지 최대한 재고 물량을 확보해 가격을 동결하고,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역시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서 탄소 저감 자동차 강판을 생산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수익·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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