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대어'로 꼽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몸집 큰 상장기업이 흥행을 거둬 IPO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운 모양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4일부터 30일까지, DN솔루션즈는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두 기업 모두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그룹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1719억~2017억원 사이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공동주관사는 KB증권이다.
DN솔루션즈의 모태는 1976년 출범한 대우중공업 공작기계 사업부다. 2022년 DN그룹이 인수하면서 두산공작기계에서 DN솔루션즈로 사명을 바꿨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조1039억~5조6634억원으로 예상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삼성·UBS증권이,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맡았다.
두 그룹 모두 구주매출이 높다는 점은 약점이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의 보유 지분을 공모주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이다. 신주 모집의 경우 공모 자금이 회사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되는 반면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들의 이익으로 돌아간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구주 매출 비중은 50%로 총 공모 주식 수 1494만4322주 중 747만2161주가 해당한다. 이는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한 유한회사 엘엘에이치(LLH)가 보유한 지분 전량에 해당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애초 1조원으로 예상됐던 몸값을 절반으로 낮췄지만 그럼에도 업황 둔화와 높은 계열사 매출 비중 등으로 성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DN솔루션즈의 공모 주식 1753만7000주 중 56.8%인 966만406주가 구주 매출에 해당한다. 신주 모집은 43.2%인 757만6594주에 그친다. 지난 2월 5일 상장한 LG CNS의 경우 구주 매출 비중이 50% 였고 상장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공모가인 6만1900원을 넘지 못하면서 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올해 상장한 25개기업(스팩합병 제외) 중 9개 기업이 상장일 공모가 대비 낮은 가격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그 중 8개 기업이 1~2월 중순에 상장해 최근 들어서는 IPO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 25개 기업 중 8개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부진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공모주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경우 시장 참여자 투자 심리가 위축되기 쉽고, 이에 더해 참여한 기관투자자 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이후 공모주 시장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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