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규모 베트남 LNG 발전소, SK 등 글로벌 기업 재입찰 경쟁

  • 입찰 재개에 한·일 대형 에너지사 몰려... 베트남 전력 공급 안정화 기대

베트남 타인호아성 응이선항구를 방문한 베트남 총리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타인호아성 응이선항구를 방문한 베트남 총리 [사진=베트남통신사]


지연됐던 베트남 대규모 LNG 발전소 사업이 재입찰을 시작하면서 한국과 일본, 태국 기업이 경쟁을 시작했다.

24일 베트남 현지 매체 브이앤이코노미(VnEconomy에 따르면 베트남 타인호아성 정부가 55조690억동(3조398억원) 규모의 ‘응이선(Nghi Sơn) LNG 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해 국제입찰을 다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법률상 문제로 인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응이선 LNG 발전소는 발전 용량 1500메가와트(MW)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2025~2030년 사이 베트남 북부 및 중북부 지역의 주요 전력 공급원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국가 우선 에너지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전력 개발계획 8(이른바 '파워플랜8')에 따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본래 2024년 7월 초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새로운 입찰 및 토지 사용 투자자 선정 기준을 담은 법령(2024년 115호) 시행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다. 이후 타인호아 경제구역관리위원회는 법적 검토를 거쳐 2025년 4월 8일부터 6월 10일까지 새로운 입찰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는 총 투자액이 58조260억동에서 55조690억동으로 조정됐으며, 입찰보증금도 58조260억동에서 2753억4500만동으로 대폭 완화됐다. 이에 따라 보다 폭넓은 참여가 가능해졌다.

또한 입찰 참여 조건 중 하나인 ‘자기자본 요건’도 구체화됐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8조2600억동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나머지 자금은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입찰 단축 명단(숏리스트)에는 △Sovico – JERA(일본) △PV Power – T&T 그룹(베트남), △한국남부발전(KOSPO) – 한국가스공사(KOGAS) – 대우건설 – 아인팟홀딩스(Anh Phat Holdings)(한국), △Gulf Energy Development(태국), △SK 이노베이션(한국) 등 총 5개 국제 컨소시엄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에너지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자금력을 갖춘 대형 기업들로, 치열한 기술·자금 경쟁이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경쟁을 통해 발전소 기술의 첨단화 및 자본의 효율적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응이선 LNG 발전소는 복합가스 터빈 기술을 적용하여 LNG를 연료로 사용하며, 석탄화력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환경친화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또한, 발전소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이며, 이와 연계된 물류, 기술,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 산업도 함께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SK, KOGAS, KOSPO, 대우건설 등은 이미 베트남 내 여러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이번 입찰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내 LNG 관련 가치사슬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이 전략적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입찰 결과는 2025년 하반기 발표될 예정이며, 수주에 성공할 경우 응이선 LNG 발전소는 베트남 북중부 지역 최대 규모의 LNG 전력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는 베트남의 에너지 안보 강화는 물론, 한국, 일본, 태국 등 주요 파트너국과의 협력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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