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엑스(X)에 "챗GPT에 '고맙다' 같은 표현은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올트먼은 지난 17일 한 이용자가 "사람들이 챗GPT에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말을 할 때마다 얼마나 전기요금이 들었을지 궁금하다"고 묻자,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의 전기요금이 나왔다"고 답하며 "정확히는 알 수다"고 덧붙였다.
'고맙다', '부탁해' 등 사용자들이 대화에서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들이 전 세계적으로 쌓여 상당한 전력 사용량을 만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용자가 더 많은 단어를 입력할수록 서버가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도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전력 소모도 커지기 때문이다

예의를 갖추는 이유로는 "도덕적으로 좋은 일이기 때문"이 55%로 가장 많았다. 12%는 "AI가 반란을 일으킬까 봐"라고 답했다.
AI 챗봇의 전력 사용량이 실제로 상당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챗GPT-4를 이용해 100단어 분량의 이메일을 생성할 경우 약 0.14㎾h의 전기가 소모된다. 이는 LED 전구 14개를 1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전력량이다.
AI 챗봇으로 이메일을 매주 한 통씩 작성할 경우 1년간 약 7.5㎾h가 소비되는데, 이는 워싱턴DC 내 9가구가 1시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실제로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약 2%를 AI 챗봇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가 사용 중이다.
한편, '부탁해' '감사합니다'와 같은 짧은 표현이 AI 응답 품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장점도 있다.
커티스 비버스 마이크로소프트(MS) 디자인 매니저는 "AI 챗봇을 존중하면 협력적인 결과물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며 "공손한 언어는 답변의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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